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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바오

타오바오 판매를 위한 중국으로 택배배송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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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한 달간 고민한 배송문제

  판매할 아이템을 선정하고 판매할 때까지 배송문제에 대해 항상 고민이 많았다. 매일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았고, 자료를 수집할수록 머리가 더 복잡했다. "EMS로 보내면 세관 리스크가 크고, 화장품은 걸리면 압류 처리된다.", "핸드캐리로 보냈는데 따이공이 물건을 함부로 다뤄 상품이 훼손되고 분실되었다.", "해운운송은 가격이 싸지만 한 번씩 걸리면 배에 있는 컨테이너를 모조리 압수당한다." 글을 읽어보면 하나부터 끝까지 걱정되었고,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여기서 포기해야 되는가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무려 한 달간 이 고민으로 물건을 중국으로 못 보냈으니 내 고민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다.


EMS그 당시 해운업체로 보내 중국으로 도착한 마유크림 한박스

느리지만 싼 해운업체

 시간은 흐르고 답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내가 한번 시도해보는 걸로 결단을 내렸다. 화장품 1박스를 구매하고 해운업체 몇 개를 선정해서 무작정 서울로 찾아가서 중국으로 보냈다. 업체에서는 2주일 예상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1달도 걸릴 수 있고 중국에 도착하면 덕방택배로 배송지까지 배달된다고 했다. 그러나 2주일이 지나도 택배에 관한 소식이 없었다. 혹시 사기라도 당한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어 업체에 전화하니 중국 쪽에 단속이 심해서 배가 다른 곳으로 이동 중이라고 했다. 그렇게 한 달 하고도 8일이 지나서야 친구한테 무사히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물건을 보내면 걸리면 세금 내고 찾는 건 불가능하고 모조리 압수, 잘 도착하면 저렴한 운송료로 이득이니 배송방식에 리스크가 크다고 느꼈다. 아무리 업자가 세관에 关系를 두고 있다고 해도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다. 또한, 중간에 세관에 모조리 압류되었다고 통보하고 물건을 몰래 빼돌리면 발송자는 손을 놓고 사기당하는 위험도 있었다. 



값 비싼제품을 보내는 만큼 포장도 꼼꼼하게!

비싸지만 빠른 항공업체

 배로 보내보고 비행기로도 배송해 보았다. EMS로 보내는 게 아니라 업자를 통해 보내는 것이었는데, EMS 상자 중에 제일 큰 상자로 보내도 통관에 문제없는 배송방식이었다. 이것도 역시나 공항세관에 关系를 끼고 있는 업체였다. 해운 배송보다 속도도 빠르고 통관도 보장된 만큼 배송료는 해운 배송요금의 2배였다. 배송요금이 비쌌기 때문에 비교적 마진이 많이 남는 제품을 대량으로 보냈다.

 

베이징공항으로 먼저 택배가 도착해서 내륙은 덕방택배로 빠르면 5일 안에 배송되었다. 발송 최소요구조건이 10kg 이상, 해운요금의 2배 정도 나오기 때문에 저렴한 제품을 중국으로 보낼 때는 비효율적이었다.



EMS로 보낸 택배가 세관에 걸렸다고 받은 통보장

의외로 잘 통관되는 EMS

사실 나를 포함해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EMS는 해운업체나 항공업체보다 리스크가 커 보이고 보내면 위험할 것 같은 인식이 있다. 하지만 내가 대부분 중국에 보낸 건 EMS였다. 100건 이상 EMS를 보내면서 세관에 걸린 건 단 한 건이었고, 이 한 건은 세관에 걸리고 반송요청을 해서 그대로 한국에서 돌려받았다. 물론 이런 방식이 단점도 있었다. 상품회전이 빠른 제품이 세관에 걸려 반송요청을 하면 한 달은 기본이니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물건을 보낼 수 없어 상품 공급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 내가 알려주고 싶은 건 인터넷에 글을 보고 크게 걱정할 큼 겁낼 필요가 없는 게 EMS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EMS로 바로 보냈던 350위안 짜리 마유크림

중국내 배송 VS 한국 직배송

 나는 판매제품 가격이 비싸고 어느 정도 마진이 남는 고급화장품 브랜드나 신발은 그냥 EMS로 한국에서 구매자 주소까지 직배송으로 보냈다. 판매해본 경험에 비춰볼 때 하나에 1,000위안이 넘어가는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택배비보다 중국 내 짝퉁제품을 피해 한국에서 바로 보내는 제품을 더 선호한다. 하나 재미있는 경험을 알려주면 나는 마유크림을 중국 내 배송으로 98위안, 한국 배송으로 350위안 두 가지 가격을 책정해서 타오바오에 올려서 팔았다. 결과는 한국에서 직배송을하는 마유크림을 원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 당시 짝퉁마유크림이 타오바오에 판을 쳐서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제품 구매할 때 작용한 것 같았다. 98위안에 팔면 나한테 떨어지는 마진은 5천 원 내외고, 350위안에 팔면 EMS 배송비를 제외해도 나한테 2만 원의 마진이 남아서 참 재밌는 경험이었다.



우리의 첫 동업자 韵达快递 사장님이 직접 꼼꼼하게 포장해주는 모습

여러 중국택배업체와 제휴맺어본 경험

 나는 비교적 마진이 작게 남는 저렴한 제품은 대량으로 EMS로 중국 친구에게 보내고, 주문을 받으면 중국 친구가 다시 중국 내 택배를 이용해 보내는 배송방식이었다. 중국 내 택배 배송도 어느 정도 신경을 써야 될 부분이 많았다. 우리는 처음에 배송료가 제일 저렴한 택배업체를 선정해 중국 韵达택배업체와 제휴를 맺고 시작했는데 소비자들이 택배업체에 대한 요구가 너무 다양해 韵达업체로만 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중국 지역마다 택배업체 배송방식과 서비스가 다르고, 우리나라처럼 어느 택배는 느리고 어느 택배는 서비스가 불 만족스럽다는 호불호가 극명했다. 그래서 圆通, 韵达, 中通, 顺丰 4개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제휴를 맺을 때 규모가 작다고 생각해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찾아가보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근처 택배업체에 찾아가 타오바오 판매자라고 말하고 제휴 맺고 싶다고 하면 대부분 반갑게 맞아주었다. 여기서 사장님과 어느 정도 가격 합의를 본 끝에 우리는 기본 배송료 할인과 10회 발송 시 1회 발송 무료 조건을 달고 계약했다. 顺丰快递는 우리나라 우체국 택배처럼 서비스 만족도가 중국에서 가장 높은 택배업체인데 제휴조건이 까다로웠다. 적정선 합의 끝에 우리는 기본 배송료만 조금 할인받았고, 만약 소비자가 顺丰택배를 원하면 비교적 먼 거리에 있는 소비자들은 추가 요금을 받고 보내줬다. 



얼마전 중국신문에 난 화장품 압류기사

타오바오 화장품 판매의 불투명한 미래

 요즘 정식통관을 하지 않은 화장품이 무더기로 적발되어 압류되었다는 중국뉴스를 간간이 접할 수 있다. 작년부터 중국 정부에서 화장품 따이공에 대한 밀수로 엄밀히 규정하고 있어 대부분 사업체 규모가 큰 중국업체도 요즘 정식 통관을 이용하는 추세니 이 점 참고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우리나라 대부분 화장품 대기업들은 중국에 위생허가를 마치고 중국 온라인, 오프라인에 매장을 열고 있고, 중국 정부의 단속강화 소식에 대기업은 중국 내 유통질서를 위해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물론 중소기업이나 신생기업에게는 전적으로 따이공에 판매를 의존하고 중국 위생허가 없이 제품을 손쉽게 알리는 통로가 줄어들어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중국 정부가 온라인에서도 화장품 판매에 관한 법 규정을 강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화장품 판매자는 상품 공급부터 판매까지 앞으로 미래가 불투명할 전망이니 참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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